변하지 않는건 없다


얼음집이 변했다. 더 편하게 쓰라고 바뀐 걸테지만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지 훨씬 더 불편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초창기의 얼음집 상태를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 변화들이 늘 탐탁치 않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시간이 흐르면 점차 적응해가겠지.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으니까. 몇번이나 얼음집을 버리려고 짐을 싸놓고도 아직까지 이 곳을 이용하는건 폐쇄적이면서도 열린 공간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이제 그런 느낌도 슬슬- 사라져 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겠지. 마음이 한결 편하다.

어제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나온 아침 방송을 봤다. 근데 자막 없어도 이젠 대충 다 알아먹겠더라. 간단한 문장은 또렷하게 들리기도 하고. 진도가 엄청 안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틈틈히 듣는게 조금은 기억에 남는구나. 소리내어 따라하지 않아서 발음이 시원치는 않지만. 근데 이런 식이면 또 영어처럼 들리긴 하지만 말하지 못하는 반벙어리 신세가 되는거 아닐까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일어 발음 흉내내는건 워낙 좋아하니까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야지. 히힛!!

이럴때 새삼 느끼는건데 팬질은 참 위대하다. 게으르고 비루한 팬도 능력자로 만드는 힘. 그 힘의 바탕은 물론 애정이겠지. 마치 즈즈이가 훠 앞에서 어깨를 접듯이 말이다. 윤재. 를 떠나서 윤호와 재중이의 그런 점이 좋다. 서로 서로 배려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점. 배려가 지나치다보면 오히려 서로 쌓이는게 생기게 마련인데 서로에 대한 불만도 스스럼없이 잘 드러내지만 그만큼 배려심도 잊지 않는 것. 사랑으로 보든 우정으로 보든 참 이상적인 관계다. 부럽기 짝이 없는 녀석들 같으니라구. 만자 주제에 윤재를 부러워하다니 나도 참 ㅎㅎ

마법중이라 허리가 아주 끊어질거 같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주니 이건 뭐... 복도에서 허리를 두드리며 걷는데 젊은 것이 매번 이러니 민망해죽겠다. 책상에 앉아 있는게 불편하니 공부는커녕 컴퓨터도 하기 싫고 그저 침대에 누워 책이나 읽고 바느질이나 하는게 고작. 1월달부터 대안생리대를 만들어 쓰고 있는데 꽤 넉넉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모자라서 더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사장님을 만나 덤을 얻어놓은게 있어서 새로 천을 살 필요는 없지만 그간 바늘을 잡지 않아서인지 솜씨가 전만 못하다.

뭐든 오래 손을 놓으면 잘하기 힘들다. 그래서 더 하기 싫어지고... 왜 해야 되나 그런 생각도 들고... 글도 쓰기 싫고 읽는 것도 귀찮은데 습관이란 질기고 독한거라 장시간 글자를 읽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뭐라도 끄적이지 않으면 안될 거 같다. 일기 한 줄 적지 않아도 사실 세상을 사는데 별 지장은 없는데... 책 좀 읽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 그런거지. 마음의 파도가 넘실거린다. 눈을 감았다 뜨면 바다 한 가운데 떠 있으면 좋겠다.

by 윤사장 | 2009/07/02 23:59 | 일상을 사랑합니다 | 트랙백 | 덧글(1)